허페이산요 지분 51% 인수.. 중국 우회 진출
(방갈로르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세계 최대의 백색가전 제조업체인 미국 월풀이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을 인수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월풀은 5억5,200만달러에 중국 가전업체인 '허페이롱시다산요(Hefei Rongshida Sanyo Electric)'의 지분 51%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허페이산요는 지난 1994년 일본 산요와 허페이시(市) 정부가 합작해 만든 회사로 산요·로열스타·디추아 등의 브랜드를 통해 식기세척기, 전자렌지, 냉장고를 제조하고 있다.
중국에 3개의 공장과 1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허페이산요는 하이얼, GD 미데아 홀딩 등과 경쟁하며 지난해 매출 6억3600만달러, 순이익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풀은 이번 헤페이산요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세탁기와 냉장고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월풀의 아시아 시장 매출은 47억달러인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하다.
이번 월풀의 인수는 캐터필라(Caterpillar)가 지난해 ERA광산기계를 인수한 이후로 처음 나온 미국기업의 중국기업 인수이다.
캐터필라가 ERA광산기계의 분식회계로 인해 5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어 한동안 미국 기업의 중국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다수 제기된 바 있었다.
이번 인수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과거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라는 기존의 가전업체 인수합병 트렌드와는 달리 미국기업의 중국기업 인수라는 점이다.
그간 중국-외국 기업 간 인수합병은 메이디(美的) 전기와 하이얼(海)의 산요 인수, TCL의 톰슨 인수 등 주로 중국기업들이 외국기업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었다.
제프 페티그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월풀은 중국의 상류계층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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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3일 화요일
월풀, 허페이산요 인수…中 백색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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